안녕하세요?
중동한의원의 김범석 원장입니다
오늘은 고혈압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우리나라에 고혈압 환자가 무려 700만 명이나 된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우리나라 인구를 대략 4700만 정도라고 본다면 어림잡아 7~8명 중에 1명은 고혈압이고, 이중 아이들과 청소년을 제외하면 성인 3~4명 중에 1명이 고혈압이라는 말입니다.
이쯤 되면 고혈압을‘국민병’이라고 부를 만하겠죠?
고혈압 환자가 자신이 고혈압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고혈압은 증상이 별로 없는 질환이기 때문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혈압이 높으면 뒷목이 뻣뻣하고,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얼굴이
붉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증세가 없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혈압이란 혈관에 부딪치는 피의 압력입니다.
온몸의 혈관에 피를 뿜어주는 펌프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심장인데, 이 심장이 피를
펌프질하고 있기 때문에 혈압이라는 것이 생기는 것이지요.
심장이 수축하면서 피를 내뿜을 때는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세집니다.
이때 체크되는 혈압을 ‘수축기 혈압’ 또는 ‘최고 혈압’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꽉 조여들었던 심장이 펴지면서 심장으로 피가 들어올 때는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이때 체크되는 혈압을 ‘확장기 혈압’ 또는 ‘최저 혈압’이라고 하지요.
그러므로 혈압이 130/80이라면 최고 혈압이 130mmHg이고, 최저 혈압이 80mmHg이라는
뜻입니다.
혈압이 130/85 미만일 때가 정상이고, 최고혈압이 130~139, 최저혈압이 85~89이면
높은 정상 혈압이라고 하여 주의를 필요로 하는 단계입니다.
고혈압은 140/90이상일때부터 가리키는데요.
최고 혈압이 140~159 또는 최저 혈압이 90~99인 경우를 경증 고혈압,
최고 혈압이 160~179 또는 최저 혈압이 100~109인 경우를 중등도 고혈압,
최고 혈압이 180이상 또는 최저 혈압이 110이상인 경우를 중증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요새는 고혈압 환자가 너무 많아지다 보니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또 혈압이 높다고 해도 지금 당장에 불편이나 통증을 일으키지도 않기 때문에
‘굳이 치료를 받아야 되나’하면서 그냥 지내기도 합니다.
이래서 고혈압이 무서운 것이지요.
한 가지 재미난 이야기가 있는데요.
개구리를 따뜻한 물에 집어넣으면 좋다고 헤엄을 칩니다.
아주 조금씩 온도를 올려도 개구리는 뛰쳐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시원하다!”하면서 그냥 퍼집니다. 그러다가 결국 개구리 백숙이 되지요.
고혈압도 이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고혈압을 일컬어 silent killer, 즉 조용한 살인자라고 합니다. 그냥 방치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말이지요.
고혈압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반드시 정상 혈압을 되찾아야 한다.’는 각성과 의지입니다. 이것이 발동되려면 고혈압을 방치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면 됩니다.
혈관은 피가 흐르는 호스입니다. 혈압이 높은 상태로 계속
지속되면 호스가 압력을 많이 받아 탄력성이 점점 떨어지지요.
고무줄이 오래되면 딱딱하게 굳고 툭툭 끊어지는 것처럼 혈관도 노화되면 탄력성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고혈압이 있으면 혈관의 노화가 훨씬 빨라지는데요.
나이는 분명 58년 개띠인데 혈관은 6,70대의 혈관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혈관에 상처가 생기기 쉽습니다.
상처에 딱지가 생기고, 피가 엉겨 붙어 결국 호스 한 부분이 좁아지기도 하지요.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동맥경화’입니다.
팔다리에 있는 혈관이 좁아지는 것이야 대수롭지 않습니다.
그러나 뇌혈관에 동맥경화가 생기면 정신이 깜빡깜빡하고, 손끝이 저릿저릿하다가 결국
중풍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심장혈관에 동맥 경화가 생기면 협심증으로 가슴이
뻐근하고 아프다가 결국 심근경색이 생길 수도 있지요.
이것들은 평생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야 하는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거나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병입니다.
병원에서 고혈압 진단을 받은 뒤에 의사로부터 “평생 약을 먹어야 합니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됩니다.
그러나 이말은 한번 더 되새겨 봐야 하는데요.혈압이 높은 상태에서 약을 먹으면 일단 혈압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약을 끊으면 이내 다시 혈압이 올라가지요.
이렇다면 고혈압 약이 고혈압을 고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고혈압을 고치는 것과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은 다른 말입니다.
원인을 없애는 것이 진정한 치료이지요.
단순히 혈압만을 떨어뜨리는 약은 원인 제거를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고혈압은 원인 질환이 있어서 생기는 경우보다 생활 습관이 엉망이기 때문에 유발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즉, 고혈압은 나쁜 습관들의 결과이지요.
그런데 원인인 생활습관은 고치지 않고 그저 약에만 의존한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점점 더 많은 양의 혈압 약을 쓰게 될 뿐이지요.
그러나 생활 속의 원인을 찾아서 그 뿌리를 없애면 약을 줄일 수도 있고, 약을 먹지
않아도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생 약을 먹으라는 말은 ‘평생 그런 식으로 살 거면, 평생 약이나 먹으라.’는 말로 바꿔 들어야 합니다.
앞에서 고혈압은 미리 예방하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는데요.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궁금하시죠?
고혈압을 막으려면 우선 비만을 막아야 합니다. 실제로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고혈압 발생률이 2~5배에 달합니다.
살이 찌면 말초에 흐르는 혈관이 눌리고 좁아져서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이지요.
비만이란 체내에 지방이 과도하게 많이 쌓여 있는 것을 말하는데요.
특히 복부비만이 되어 뱃속의 내장 주변에 기름이 잔뜩 끼게 되면 내장으로 들어가는
혈관 속으로 지방이 많이 흘러들어갑니다.
그러면 고지혈증이 되는데요.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이 삼총사가 어우러지면 심장병, 중풍과 같은 큰 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아지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살을 뺄 수 있을까요?
작년 10월 가을쯤, 진료실을 찾아왔던 50대 남성분이 직장에서 건강검진을 받던 중 혈압이 160/100정도로 체크되었습니다. 그전에 그의 형님이 심근경색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일을 겪은지라 덜컥 겁이 나서 부리나케 병원을 찾은 것이지요.
얘기를 들어보니 남성분은 2년 전까지만 해도 혈압이 정상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과음, 과식, 스트레스가 잦아지면서 갑자기 체중이 불었고, 그이후로 혈압도
높아졌지요. 남성분은 키는 168cm, 몸무게는 87kg을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혈압 강하제로 혈압을 내리는 것만이 치료가 아닙니다.
원인을 잡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요. 원인을 잡으면 결과는 자연히 사라집니다.
제가 남성분께 내린 처방은 살 빼기였고, 그 방법은 생활개선이었습니다.
삼겹살에 소주 먹는 일을 금하고, 금연을 요구하였지요.
또 하루에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를 하며, 반찬은 식물성 위주로 바꾸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인스턴트식품은 절대 먹지 말라고 권고하였습니다.
6개월 동안 생활 개선을 꾸준히 실행한 결과, 그 남성분은 체중을 무려 17kg 감량했고
배가 쏙 들어갔지요. 결국 정상 혈압으로 돌아와 혈압 약을 완전히 끊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살을 빼야하고, 살을 빼려면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합니다.
생활개선이 고혈압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최고의 약이지요. 고혈압은 혈압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혈압을 미리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올바른 치료방법입니다
몸을 보하기 위해 건강보조식품을 챙겨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러나 체질에 맞게 처방되지 않은 홍삼이나 그 외 건강식품들을 맹신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체질과 건강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건강식품보다 한의원에서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추어 신체의 오장육부기능을 다스리고 몸을 보하는 한약을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지요.
고혈압이라는 것은 몸의 어느 일부분이 아닙니다. 몸 전체를 살피지 않고 증상만 가지고 들여다본다면 고혈압에 대한 답은 나오지 않겠죠?
한의학은 오장육부 및 신체 각 부위의 유기적인 연관성을 중시하는 의학이므로,
서양 의학에서 특별한 원인 질환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잘 다스리는 장점이 있습니다.
즉, 각 장부 간의 불화를 바탕으로 하면서 양기가 너무 성해 화가 치솟고 있는 것인지, 기혈이 막히고 순환이 원할치 않은 것인지, 또는 기혈이 부족해져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의 상황을 변별해야 합니다.
증상이 똑같다 하더라도 마른 사람, 뚱뚱한 사람의 원인이 다를 수 있으며, 체질과 장부 형국에 따라 각기 다른 원인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의사의 진맥을 통한 장부허실을 살펴, 균형을 맞추고 치료 및 보양을 해줄 수 있는 한약요법을 병행하여 원인에 따라 각각의 그 원인을 제거하며 빠른 신경의 재생을 통해서 회복속도를 더 빠르게 하고, 후유증을 적게 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또한 한약처방과 더불어 인체의 경락을 조절하는 침구치료, 약침치료 등을 통해 병을 스스로 이겨내어 낫게 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혈압에 대한 한방치료는 고혈압의 조기예방 및 재발방지는 물론이고, 환자의
자생력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고혈압이 의심되시는 환자분께서는 전문한의사와 상담하여 체질과 증상에 맞는 처방을 받아 치료하시면 고혈압의 치료와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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