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동한의원의 김범석 원장입니다.
오늘은 구취, 입냄새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많은 접촉을 하고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냄새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최근 판매되고 있는 냄새와 관련된 여러 상품들을 보더라도, 공기청정제, 방향제, 구강청정제 등 냄새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새로운 제품들이 수시로 나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입냄새는 대화하는 도중에 상대방에게 후각적 인상을 주기에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요. 고약한 입냄새는 사람과 사람사이에 의도하지 않은 벽을 만들기도 합니다. 통계적으로 인구의 30내지 40프로 이상이 입냄새를 경험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이러한 구취는 본인이 잘 알지 못하고 가족이나 친구 등 다른 사람들이 직접 이야기하거나 그들이 얼굴을 돌리거나 인상을 찌푸리는 등 간접적인 행동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구취는 왜 발생하는 걸까요??
구취는 크게 두가지 종류로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입안에서 나는 냄새입니다. 주로 입냄새 박테리아가 만들어 내는 냄새로 입을 벌리고 대화할 때 느껴지며 입이 건조하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 후에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구강내에 존재하는 세균에 의해서 음식물 지꺼기, 떨어져 나온 구강점막의 상피세포, 침, 혈액 등과 같은 단백질이 분해되어 발생하는 휘발성 황화합물에 의해 주로 유발됩니다.
둘재는 숨쉴 때 나는 냄새로서 호기성 구취라고 합니다. 소화 과정에서 발생한 가스나 해독이 안 된 독소들이 혈액에 흡수되면 숨을 쉴 때 냄새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호기성 구취는 소화 기능이 나쁘거나 해독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서 발생하기 쉽습니다. 즉, 구강외 원인으로 발생하는 구취가 바로 이 호기성 구취라고 할 수 있지요. 대표적인 예로서 당뇨, 간질환, 신장질환 등과 같은 전신 질환이나 비강, 상기도의 염증 등으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첫 번째 다룬 입안에서 나는 냄새만이 구취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구강 내에 염증이나 프라그, 충치 등이 구취의 원인이라고 생각해서 잦은 양치질을 하거나 물을 많이 먹기도 하고, 스켈링을 열심히 주기적으로 하기도 합니다. 물론 구강내의 구취는 이러한 치료를 하기만 해도 어느 정도 호전을 거두기도 하지요. 하지만 전반적인 몸상태의 부조화로 인해 발생하는 구취는 구강내의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심각한 구취 환자 중 대부분은 이미 치과 치료를 충분히 받은 상태이고 치과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진단을 받은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입 냄새는 단순히 구강내의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호기성 구취처럼 소화의 문제나 해독의 문제 등과 같이 인체의 전반적은 부조화로 인해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전반적인 문제를 동시에 다스릴 수 있는 한의학적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입 냄새는 위장에 열이 있는 증상으로 열이 가슴에 쌓여 있다가 입으로 올라오니 냄새가 심해지는 것이며, 스트레스가 많거나 기름진 음식으로 인해 심해지기도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동의보감 구설문의 구취 조문에서는 구취의 원인을 위장의 열이나, 허화, 간열, 신열 등으로 보고 각각의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장의 열에 따라 각각 입맛과 입 냄새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설명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점도 참고해야 합니다.
아울러 진액문에서는 침과 관련된 조문을 참고해야 합니다. 진액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액체상태의 물질로 침의 부족이 곧 구취의 원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침의 분비가 잘 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침의 부족은 혀에 나타나게 되고 혀는 알려진 바와 같이 구취를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부위이지요. 한의원에 내원하시면 한의사가 흔히 혀를 내밀어보라고 할텐데요, 이렇게 혀의 상태를 보는 것은 몸안의 진액이 어느 정도 건강한 상태로 있는지 살펴보는 중요한 척도가 됩니다.
또 구취가 있는 사람은 갈증을 많이 느끼는 소갈이 잘 나타나는데 소갈은 우리 몸 안의 열 때문에 진액이 고갈되어 갈증이 생기는 것으로 구취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므로 참고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구취를 치료할 때는 동의보감의 관련된 여러 조문을 참고하여 치료를 해야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시, 현대인의 구취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예로 언급드린 위장의 열과 간열에 인한 구취에 대해서 좀 자세하게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위장의 열은 위장기관의 약화로 인해서 발생하게 됩니다. 위장은 한의학적으로 입과 연계된 장부로서 위장에 열이 있으면 입이마르고 목 가슴이 답답하며 때로는 화끈한 열감을 느끼거나 속이 쓰리기도 하는 증상을 동반하면서 구리고 역한 냄새가 나게 됩니다. 이러한 구취가 6개월이상 지속되면서 전신적인 만성피로증세나 위장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특히 과식이나 인스턴트 식품,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특히 많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지요.
또한 간장에 열이 쌓이게 되고 기의 흐름이 원활하게 이루어 지지 못하여 구취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간열에 의한 구취는 술, 담배를 많이 하는 직장인이나, 야근이 잦은 경우에 흔히 발생하게 되는데요, 간열에 의해서 구취가 발생하면 눈도 자주 피로하게 되고, 시력도 감퇴하며, 눈이 자주 충혈되고 만성피로도 동반하게 됩니다.
결국 구취는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게 되고 그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전신적인 부조화를 조절해 준다면 치료가 가능합니다. 위장이 원인이라면 위장에 대한 치료를 , 간열이 원인이라면 간에 대한 적절한 처방 등으로 열을 내려주고 오장육부의 조화를 도모할 수 있는 치료를 통하여 구취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지요.
끝으로 간단하게 구취를 예방할 수 있는 예방법과 생활관리법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구취의 원인이 우선 구강내의 문제일 수 있으므로 올바른 양치하는 습관을 갖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양치 시에는 치간 칫솔이나 치실 등을 이용하여 치아 관리를 철저히 하셔야 하며 혐기성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혀의 뒷부분에도 올바른 혀닦기를 실시해 주셔야 합니다.
흡연과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고, 구취를 심하게 유발하는 마늘, 겨자, 양파 등 자극적인 음식들은 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므로 되도록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지나친 긴장으로 인한 스트레스, 피로, 공복 상태 등도 구취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생활과 함게 가벼운 운동을 실시하여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침의 분비가 원활하게 되도록 적절한 수분 섭취를 해주면 입냄새를 줄여줄 뿐 아니라 구취의 원인이 되는 변비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기억하시면 좋겠네요.
아울러 침의 분비를 도와 줄 수 있는 구강체조를 규칙적으로 실시하는 것도 구취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구강체조에는 고치법과 혀돌리기가 있는데요, 고치법은 입을 다물고 윗니와 아랫니를 가볍게 부딪히는 것으로 보통 20회 정도 실시하면 좋습니다. 또한 혀를 입안에서 시계방향으로 10회 반시계방향으로 10회 정도 돌리는 혀돌리기도 구취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구취가 난다고 해서 말을 하지 않고 오랜 시간 입을 다물고 있다면 수면 상태와 마찬가지로 타액이 적게 분비되어 구취가 더욱 심해지게 되니 무조건 대화를 피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겠지요...
지금까지 구취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구취를 구강 내의 병으로만 보지 않고 몸 전체 기능의 부조화로 보고 치료함으로서 궁극적으로 몸 전체의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특징을 가집니다.
증상보다는 원인을 치료하고 개인별 맞춤치료를 장점으로 하는 한의학. 여러분들도 지금 구취로 고민하고 계신다면, 가까운 한의원을 내원하셔서 전문 한의사에게 진찰과 상담을 받아보고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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