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 땀을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볼까요?

  • 중동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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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이되는 의학상식
  • 2016.09.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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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중동한의원의 김범석 원장입니다.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려 기력이 없거나, 느닷없이 많은 양의 땀을 흘리거나, 혹은 신체 일부에 국한되어 과도한 땀의 배출이 있다면 이는 우리 몸이 어떠한 이상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오늘은 이러한 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땀은 우리 몸의 체온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발한은 꼭 필요한 생리 현상이지요. 간혹  땀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만약 땀이 정상적으로 나지 않는다면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인체의 땀은 체온을 유지하는 일종의 자동제어장치로, 체온이 적정선 이상 올라가게 되면 땀을 배출해서 인체 내부의 열을 외부로 발산하는 기능을 합니다. 또한 땀을 통하여 인체의 노폐물을 함께 배설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러한 인체의 조절작용을 해주는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조금만 뜨거운 것을 먹거나 긴장을 하면 머리부터 땀이 흐르거나 손바닥에 땀이 차서 종이를 집기 어려운 경우가 있지요. 사소한 동작에도 많은 땀을 흘리고, 수면 중에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 등 땀 분비의 상태가 정상과는 다르게 차이가 있다면 이러한 경우는 우리 몸에 무언가 이상이 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경우를 흔히 '다한증'이라고 하지요.

다한증은 크게 전신에 땀이 나는 전신다한증과 어느 한 부위만 과도하게 땀이 나는 국소다한증으로 나눌수 있습니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땀이 나는 시간을 구분해서 주로 낮에 땀이 나는 자한과 밤에 자는 사이에 나는 도한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다한증은 전신적, 혹은 부분적으로 생활에 지장을 받을 만큼 땀의 양이 많은 상태를 말합니다. 흔히 땀을 흘린 후 몸이 가볍고 상쾌한 기분을 느낀다면 건강한 상태로 여겨지며, 땀을 흘린 후 몸이 무거워지거나 불쾌한 기분을 느낀다면 치료가 필요한 경우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음식을 먹으면 비위에서는 이것을 소화시켜 에너지원으로 만든 뒤 온몸의 체액과 영양분을 공급하게 됩니다. 땀이란 이러한 과정을 거친 대사산물 중의 하나이지요. 한의학에서는 땀이 나는 것에 대해서 ‘체표를 순환하는 기운과 체내에서 순환하는 기운의 상호작용’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경우는 두 기운의 균형이 맞아서 체온조절, 노폐물 배출, 피부의 습도 유지 등 다양한 생리적인 정상기능을 수행하지요. 하지만 이러한 균형이 깨지면 노폐물이 아닌 영양분이 땀으로 새어 나와 땀을 흘린 후 피곤하고 나른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아울러 한의학에서는 '땀과 피는 같은 근원(汗血同原)'이라 하여 '땀이 많이 나는 것은 피를 쏟는 것과 같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또한 땀을 '기의 결정체'라고도 보기 때문에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기(氣)가 소모되어 좋지 않은 상태로 보고 있지요. 특히나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면 기운이 빠지고 뱃속이 냉해 질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인체는 수분이 차지하는 양이 70%로 정도 되므로 하나의 큰 물통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 큰 물통에서 여러 가지 원인으로 물이 새는 경우를 다한증이라고 볼 수 있지요.
일반적으로 물통에서 물이 새는 이유는
첫번째, 물통에 물이 지나치게 많아서 넘치는 경우,
두번째, 물통이 기울거나 구멍이 뚫려 물이 흘러내리는 경우,
세번째, 물통의 물이 끓어 넘치는 경우,
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의 하나하나가 다한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만일 피부색이 희면서 살이 찐 사람이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는 경우는 몸에 습(수분)이 많은 경우로 물통에서 물이 많아 넘치는 경우와 같습니다. 이러한 경우 인체의 습을 제거할 수 있는 치료를 한다면 체중도 줄고 땀이 줄줄 흐르는 증상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낮 시간에 자기도 모르게 땀이 흘러내리는 경우는 땀구멍을 조절하는 기운이 부족하여서 발생하는 경우로 땀구멍이 열리기는 하는데 닫을 힘이 부족하여 땀이 나는 것이지요. 즉, 물통이 기울어져서 물이 흘러내리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기운을 보충하는 치료법을 쓰면 피로도 덜 느끼면서 땀도 흘리지 않게 되지요.
조금 움직이거나, 신경을 쓰거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머리와 얼굴 등에서 비 오듯이 땀이 흘러내리는 경우는 심장, 소장, 위장에 열이 쌓여 작용하는 경우로 물통의 물이 끓어 넘치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부 장기에 쌓인 열을 식혀주는 치료법을 사용하면 몸이 건강해지면서 불필요하게 배설되는 땀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땀이 나는 각각의 원인이 다르므로 그 원인에 맞게 적절하게 치료의 방법을 선택한다면 이러한 불균형상태를 해소할 수 있지요.

그렇다면 '다한증'의 문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할까요?
한의학에서는 땀이 나는 시기에 따라 그 원인을 구분 하는데요,
낮에 수시로 땀이 많이 나는 것을 '자한(自汗)'이라고 하고
밤에 잠을 자는 사이에 땀이 나는 것은 '도한(盜汗)'이라고 합니다.
자한이라고 하는 것은 조금만 활동하거나 긴장해도 땀을 흘리며, 식은 밥을 먹으면서도 땀을 흘리는 것을 말하고, 도한이라고 하는 것은 잠을 잘 때 옷이 축축하게 젖을 정도로 식은땀을 흘리는 것을 의미하지요.
일반적으로 자한증은 양의 기운이 부족할 때 잘 생기고 도한증은 음의 기운이 부족할 때 쉽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자한인 경우 대개는 양기를 보충하고 위장을 조리하는 치료법을 사용하며 도한의 경우에는 음액을 보충하고 신장과 간장의 기운을 조리하는 치료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머리에서 땀이나는 두한, 손발에서 땀이나는 수족한(手足汗), 한쪽 몸에서만 땀이나는 편신한(偏身汗),
가슴과 겨등랑이에서 땀이나는 심한(心汗), 음낭이나 사타구니에서 땀이나는 음한(陰汗) 등으로 나누고 각각의 원인과 치료법을 다르게 제시히고 있습니다.

유독 머리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을 '두한(頭汗)'이라고 하며, 원인을 살펴보면 머리는 모든 양의 기운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양의 기운이 허해진 경우 땀이 많이 나게 되며, 간혹 습기가 머리로 몰리거나 위장의 기운이 강해서 위로 치솟아 오르는 경우에 발생하게 됩니다.
가슴이나 겨드랑이에 땀이 나는 것은 생각을 지나치게 많이 한 탓에 심장의 기운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지요.
또한 한 쪽 몸에만 땀이 나는 것은 기혈 순환이 안 되는 징조로 중풍이나 마비 장애가 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흔히 중풍 후유증 환자에게서 한쪽만 땀이 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손발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는 위장에 열이 몰린 것으로 위장 기운을 조절해 주는 것이 급선무이지요.  음낭이나 사타구니에 나는 땀은 신(腎)이 허하고 양기(陽氣)가 쇠약해서 나는 경우가 많기에, 남성분들의 경우 각별히 주의하셔야 됩니다.

체질별로도 땀의 성질은 다르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땀을 흘리면 가장 좋은 체질은 태음인이지요. 태음인은 몸 안에 축적하는 경향이 강해서 밖으로 해로운 물질이 나가지 못해 탈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태음인들의 경우에는 땀을 통해서 노폐물을 내보내면 몸도 기분도 가볍고 상쾌해집니다. 그래서 사우나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진득하게 버티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태음인이지요.

땀을 흘리는 것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체질은 소음인입니다. 소음인은 속이 냉할 뿐 아니라 기력이 모자라는 상태에서 몸의 수분이 땀을 통해 나가버리면 기운이 더욱 부족하게 됩니다. 목욕탕에 다녀온 후 기력이 떨어져서 맥을 못추는 사람들은 대부분 소음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소음인의 경우는 땀을 흘리고 나면 오히려 기력이 저하되고 몸이 무거워 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금까지 다한증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동의보감에는 ‘땀은 피(血)의 다른 이름이며 곧 심장이 주관하는 액체성분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만큼 불필요하게 많은 땀을 흘리는 것을 주의해야 하며 또 치료해야 하는 것을 의미하지요.
가끔 땀이 심하게 난다고 수술을 받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고질적인 겨드랑이의 냄새를 동반한 땀 때문에 수술요법을 택한 경우라면 몰라도, 손이나 얼굴의 땀 때문에 수술을 받는다면 땀나던 부위가 엉덩이나 배, 등 쪽으로 옮겨서 발생하게 됩니다. 결국 인체의 불균형 상태는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땀이 나는 부위만 옮긴 것이지요. 결국 땀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한의학적 치료방법이 보다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땀이 많은 상황은 그 자체가 생명의 큰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몸 안의 건강상태를 밖으로 알려주는 중요한 표시입니다. 증상보다는 원인을 치료하고 개인별 맞춤치료를 장점으로 하는 한의학, 여러분들도 지금 다한증으로 불편을 겪고 계신다면 전문 한의사에게 진찰과 상담을 받아보고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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