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동한의원의 김범석 원장입니다
오늘은 구안와사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진료를 받으러 오시는 환자분들 중 몇몇 환자분들은 몇일 과로를 좀 했는데...
혹은 찬바람을 쫌 쐬었는데... 얼굴이 뻑뻑한 느낌이 들더니 눈이 잘 안감기고 입이
돌아갔어요. 라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계시지요.
갑자기 한쪽 얼굴이 마비되어 눈을 완전히 감을 수 없고, 식사할 때 음식물을 흘리게 되면 ‘혹시 중풍은 아닐까’하고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대개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전통적인
한의학에서는 [와사풍] 혹은 [구안와사]라고 부릅니다.
안면신경마비란 갑자기 한쪽 얼굴이 돌아가서 비뚤어지고, 마비되어 눈을 완전히 감을 수 없고, 식사할 때 음식물을 흘리게 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인데요.
안면신경마비는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발생하며 노인은 물론 어린이, 임산부에서도
발생하지요.
다시 말해, 안면근육마비로 한쪽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없고, 한쪽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으며, 코를 찡긋하지 못하고, 입을 옆으로 벌리지 못하게 되어 음식을 먹을 때 음식물을 흘리게 됩니다. 그 외에 휘파람을 불지도 못하고, 풍선을 불 때처럼 양쪽 볼을 부풀릴 수도 없고, 말을 해도 발음이 새어 정확한 발음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운동마비 외에도 귀 뒤쪽이 아프거나, 눈물이 많이 나거나 혹은 눈물이
나지 않을 경우, 청각이 과민해지거나, 혀에서 미각을 느끼지 못하는 신경의
기능장애가 수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히 노년층에서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 구안와사가 요즘 들어 젊은 층에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최근의 사회여건과 더불어서 심한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려 구안와사가 증가한다고 볼 수 있지요.
구안와사는 중풍으로 인한 ‘중추성 구안와사’와 안면신경신경손상으로 생기는
‘말초성 구안와사’로 나눌 수 있는데요.
말초성과 중추성 구안와사를 구별하는 방법은 중추성일 경우 팔이나 다리 등 사지마비의
중풍 증상을 수반하지만, 말초성은 팔다리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또 중추성은 이마에 주름이 지어지지만 말초성은 주름이
지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지요. 그래서 중풍이 아닌 이상 보통 우리가 접하는 구안와사는 대개 말초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구안와사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걱정 근심 등의 사려 과다, 과로, 갑자기
찬바람을 쐰 경우인 풍한사, 음식을 잘못 먹거나 과식하여 비위를 상하게 하는 음식상,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 혈어나 어혈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사려 과다, 즉 스트레스인데요.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과로하게 되면 심신이 피로하여 몸의 기력이 떨어지면서
구안와사가 발행하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며칠씩 과중한 업무로 지친 상태에서 새벽 운동을 나섰다가 구안와사가 생기는 경우가
많지요. 그렇기 때문에 찬바람을 쐬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구안와사의 원인으로 풍사를 꼽고 있는데요.
풍사를 맞으면 풍사가 들어온 쪽의 근육은 늘어지는 반면 정기가 살아 있는 쪽의 근육은 그대로 유지되어, 입과 눈이 한쪽으로 치우치면서 비뚤어지게 된다고 하였지요.
또한 과음이나 과식 등 무절제한 섭생도 구안와사의 원인이 됩니다.
인체를 도는 경맥 중 위의 경맥이 입을 둘러싼 뒤 눈으로 흐리기 때문에 위장에 병사가
들어오면 입과 입술이 비뚤어지게 된다는 것이 《동의보감》의 설명입니다.
따라서 기름진 음식을 배부르게 먹은 뒤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직장인들이 구안와사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이밖에도 기혈순환이 제대로 안 될 때 생기는 어혈이 있거나 몸이 허약할 때도 구안와사의
가능성이 커집니다. 구안와사는 며칠 전부터 귀 뒤에 튀어나온 유양돌기 주위나
귓속이 아프다고 호소한 뒤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절기나 겨울철에 이 부분이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임상에서 보면 구안와사의 경우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은데요.
주의할 사항으로는 눈이 감기지 않으므로 비누로 세면을 하지 않도록 하고 필요하면 안대를 착용하며, 수면시에는 눈꺼풀은 반창고등을 이용하여 붙이고 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찬바람을 쏘이거나 찬 음식이나 술 등을 섭취하지 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여
몸이 좋은 상태로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치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민간요법 등으로 적절한 치료와 시기를 놓쳐 안면경련이나
감각장애가 생기거나 혹은 마비된 쪽으로 입이 돌아가는 후유증이 발생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특히 발병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후유증이 생긴 경우에도
지속적인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 합니다
민간요법으로 약초를 얼굴이나 손목에 붙이는 경우도 있는데 한의학의 발포요법으로 정확한 혈자리에 한의사의 진단에 의해 붙이는 경우가 아니면 치료효과보다는 오히려 화상 등 피부에 손상을 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지요.
또한 안면마비는 심각한 질환인 중풍에 의해서 생기기도 하는데요.
중풍이 안면마비와 다른 점은 얼굴 반쪽이 전부 마비되지 않아 눈을 감거나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있고, 얼굴 이외 팔이나 다리의 마비 증세를 동반하기도 하므로 감별진단을 위해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구안와사는 전문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에 의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요.
한방치료방법으로는 침구치료, 한약요법, 약침요법 등을 병행하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대개 구안와사와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안면부에 흐르는 경락의 기혈이 풍이나 한 또는 풍열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막혀서 발생한다고 보고 치료도 경락을 소통시켜서 마비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침구치료를 통해 마비된 부위의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빠른 회복과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전침요법을 통해 전기적인 자극을 줌으로 침 치료의
효과를 더욱 높이고 근 위축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찬바람을 쐬었다고 해서 누구나 구안와사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체내의 기운이 허해진 상태에서 외부의 나쁜 기운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지면, 걸리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진맥을 통한 장부허실을 살펴, 균형을 맞추고 치료 및 보양을 해줄 수 있는 한약요법을 병행합니다.
그러므로 한약요법은 원인에 따라 각각의 그 원인을 제거하며 빠른 신경의 재생을 통해서
회복속도를 더 빠르게 하고, 후유증을 적게 하는데 효과적이지요.
구안와사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좌우 얼굴근육의 균형이 틀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균형을 바로잡는 치료를 시행해야 하는데요.
그 원인이 척추가 바르지 못해 문제가 있어서 발생한 것이라면 경추를 포함한 척추 건강 전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중요한 신호이므로 척추의 정렬을 바르게 하는 추나요법을 통해 치료를 하게 됩니다.
경추와 턱관절의 문제로 인해서 목뒤의 신경에 문제가 생기게 된 구안와사의 경우 장부 경락의 치료와 더불어 추나요법이 중요한 치료 방법이 됩니다.
근육 간의 균형이 깨짐으로써 특정한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면, 그 근육은 뼈를
한쪽 방향으로 더욱 강하게 잡아당깁니다.
이렇게 되면 경추와 턱관절에 문제가 생기면서 안면신경에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근육은 근육대로 원래의 탄성과 균형을 회복해야하고, 동시에 틀어지거나 어긋난 뼈와 관절을 제자리로 돌리는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약요법과 추나요법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바로잡는 것이지요.
이러한 추나요법으로 장기간의 구안와사 후유증으로 고생하시던 환자분들이 나아지는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얼굴이 틀어졌다고 국소부분만을 치료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균형을 중시하는 한의학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양방에서는 구안와사에 대해 주로 염증 소견시 스테로이드를 강하게 일주일에서 보름정도
처방하여, 얼굴의 틀어짐이 그대로 있는데도 불구하고 퇴원 혹은 투약의 중단을 선언하여 환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구안와사의 원인을 단순히 염증의 원인을 찾으려하지 않고, 근본원인을
면역기능의 저항능력 저하로 보아 능력저하 상태에서의 외부의 침습을 그 원인으로 하고 있으므로, 면역기능을 증강시키고 외부에 침습받아 흐트러진 얼굴 경락을 바로잡아 경락의 지배를 받는 근육의 정상회복을 시키고 있습니다.
구안와사가 단순 얼굴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틀어진 얼굴에 무분별하게 자극을 주는 것은
오히려 근육의 회복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한의학은 국소적인 병이 있는 곳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고 인체 전부를 바라보고 전체의
중심을 바로잡아주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스테로이드 치료나 민간요법 등으로 시간을 지체하지 마시고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한의사에게 정확한 진찰과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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