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동한의원의 김범석 원장입니다.
여러분들은 삶의 행복을 무엇에서 찾고 계십니까?
많은 바램과 욕구가 있기 마련이지만 무엇보다도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지요.
자연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인간이 우주의 변화에 순응함으로써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키워나가는 것은 참으로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똑같은 모습의 사람이 존재하지 않듯이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오장육부 기능의 약하고 부족한 면과 강하고 충족한 상태가 다르기에 사람마다 각기 서로 다른 독특한 생리 기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개인차에 대해서 체질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체질과 관련된 보약에 대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본격적인 체질이야기에 앞서 우선 보약이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할까요?
보약이란 보법에 이용되는 약물을 의미합니다.
보법이란 한의학에서 질병을 치료하는 8가지 방법 즉 한(汗)토(吐)하(下)화(和)온(溫)청(淸)보(補) 및 사(瀉)법 중의 하나로 인체 내 음양기혈의 생리적인 기능 중 허약한 부분을 찾아내어 그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주고 기능을 증강시키는 방법입니다.
좁은 의미에서의 보약은 다만 허약한 부분을 보충해 주는 약이란 의미이지만, 좀 더 넓은 의미로 본다면 허약한 부분을 보충해주는 것은 물론 지나치게 항진된 기능을 치료하여 인체의 생리 기능을 조화롭게 하는 기능을 지닌 약입니다.
그러므로 보약은 몸을 보하며 튼튼하게 할 목적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병을 고치는 약, 즉 치료약의 개념도 포함한다고 볼 수 있지요.
일반적으로 보약은 계절과 관계없이 신체 상황에 맞게 필요한 경우에는 언제든지 복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흔히 봄, 가을에 주로 보약을 복용하게 되는데요,
봄은 찬 기운이 따뜻한 기운으로 바뀌면서 자연의 모든 기운이 생동하여 자신을 성장시키는 때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시기이지요.
사람 또한 자연의 일부이고 확대해보면 인체도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반면에, 요즘같이 찬바람이 살살 불어오는 가을은 따뜻한 기운이 찬 기운으로 바뀌면서 모든 생명체는 안으로 정기를 수렴 저장하여 겨울을 준비하는 계절이지요. 따라서 인체도 이 계절에 능동적인 자기 방어력을 높여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정기를 보충할 필요가 있기에, 흔히 이 시기에 보약치료를 많이 하시게 됩니다.
그렇다면 보약은 한가지 약으로 다 치료가 가능한 것일까요??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보약은 크게 보기약(補氣藥), 보혈약(補血藥), 보음약(補陰藥), 보양약(補陽藥),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보기법은 단적으로 인체의 기를 보충해주는 치료법입니다. 흔히, 일반생활에서 온몸이 나른하여 자주 피곤함을 느끼고 맥이 없고 숨결이 약하거나 숨이 차고 땀을 많이 흘리며 자주 설사하는 경향이 있을 때 사용하게 되지요. 이때에는 인삼, 황기와 같은 기(氣)를 끌어 올리는 기능 및 기를 강하게 해 주는 약물을 위주로 해서 복용하게 됩니다.
보양법은 항상 추위를 많이 느끼고 허리 및 허리 이하 아랫부분이 차고 새벽에 주로 설사를 하거나 허리와 무릎 등이 마르고 약하며 정력 감퇴, 조루증의 증상과 야뇨증 등이 있는 경우에 사용하게 됩니다. 이 때에는 몸의 양기의 기운을 도와 줄 수 있는 약물을 증상에 맞게 적당량을 사용해야 합니다.
보혈법은 인체의 혈을 보충해주는 치료법입니다. 주로 안색이 누렇고 말랐으며 머리가 자주 어지러우며 여자의 경우 월경량이 적거나 불규칙적인 경우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혈을 보충해 주는 당귀, 숙지황(熟地黃)등의 약물을 투여해서 인체의 혈이 충만해 질 수 있도록 해주며 나아가 혈액순환을 원활히 시켜주는 약물을 함께 사용하여 그 효용을 높이게 됩니다.
보음법은 몸이 왜소하고 입이 바짝바짝 마르며 피부가 몹시 건조하고 기침을 잘 하는 경우 및, 객혈(喀血) 등의 심각한 증세가 있는 사람에게 흔히 적용하게 됩니다. 또한 오후에 알 수 없는 열이 나고 뺨이 붉어지며 손바닥, 발바닥이 화끈거리는 경우 신장의 기능을 보충하고 인체의 음액성분을 자양할 수 있는 약물을 사용하게 됩니다.
자~! 지금까지 보약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보약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조금은 풀리셨는지요.
이렇듯 보약을 적용하고 투약하는데 있어 앞서 말씀드린 내용이 기본이 되지만, 우리가 한가지 더 유의해서 살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체질이라는 요소이지요. 사람에게는 개개인의 체질이라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섭취하게 되는 보약의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체질은 무엇일까요??
사람의 체질을4가지로 구분한 사상(四象)의학은 동무 이제마 선생이 1894년 발표한 한의학 서적 ‘동의수세보원’에서 처음 체계화되었습니다.
'동의수세보원'에서는 폐장, 비장, 간장, 신장의 크기와 그 기능에 따라 사람을 태양인(太陽人), 태음인(太陰人),소양인(少陽人), 소음인(少陰人)의 네가지로 구분했습니다. 또한 인간의 성정(性情) 즉, 타고난 바에 의해 각각의 오장육부에 기능차가 발생함으로써 체질별로 독특한 질환이 생긴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분류된 체질을 바탕으로 사람의 기질이나 성격, 체형, 특정 병에 대한 저항력 등을 알 수 있고, 잘 걸리는 병과 그렇지 않는 병을 미리 파악할 수 있지요.
그렇다면 각 체질별 특징에 대해서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도록 할까요?
우선 소음인은 신장 기능은 좋으나, 비위의 기능은 약한 신대비소(腎大脾小)형입니다. 외견상 피부가 부드럽고 매끄러우며 상체보다는 하체가 건실하여 엉덩이는 넑고, 손발은 작은 편이면서 항상 차가운 경향이 있지요. 성격은 내성적이면서도 깔끔하고 착실하며, 매사에 치밀하고 생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이러한 소음인은 소화기능이 약하기에 소화불량이 흔하게 오며 또한 몸이 차고 저혈압인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로는 인삼, 황기, 계피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기능을 돕는 약물을 위주로 사용하며, 음식으로는 닭, 명태, 고등어, 사과, 복숭아, 시금치, 미나리, 찹쌀 등이 도움이 됩니다.
소양인은 비대신소(脾大腎小)형이라 위장은 좋지만 신장이 약한 체질입니다. 외견상 피부에 땀이 적으며 입술은 작고 얇으며, 손발이 항상 뜨겁고, 가슴은 넓고 하체는 약한 편으로 성격은 흔히 다혈질이고, 판단력은 매우 빠르나 계획성이 부족하며, 매사에 서두르고 쉽게 체념을 잘 하는 경향이 있지요. 이런 소양인의 경우 평소엔 대변을 순조롭게 보지만, 몸에 문제가 생기면 변비가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대변을 2~3일만 보지 못해도 가슴이 답답하고 고통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요. 또한 소양인은 성기능의 쇠약, 비뇨 생식기 부분이 약한 경우가 많기에 이러한 부분도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약물로는 숙지황, 산수유 같이 신장(腎臟)의 기능을 도와주는 약물을 위주로 사용하며, 음식으로는 돼지고기, 굴, 해삼, 수박, 참외, 오이, 보리, 팥등이 도움이 됩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태음인은 간 기능은 좋은 반면 폐, 대장, 피부의 기능이 약한 간대폐소(肝大肺小)형입니다. 태음인은 외견상 피부가 약간 검고 두터우며, 손발이나 입술은 크고, 비교적 신체가 우람하며 땀을 많이 흘려야 시원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격은 무뚝뚝하지만 점잖은 편이고 말이 적은 경우가 많지요. 체구가 크고 위장의 기능이 좋은 편이지만 땀이 많고 호흡기 및 순환기 계통의 질환이 잘 발생하게 됩니다.
약물로는 갈근과 녹용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보약입니다. 또한 음식으로는 쇠고기, 배, 밤, 호도, 무, 도라지, 연근 등이 도움이 됩니다.
폐대간소(肺大肝小)형의 태양인은 폐 기능이 좋은 반면 간 기능은 약한 유형이지요. 우리나라 인구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체질로 외견상 몸은 대체로 마른 편이며, 척추와 허리가 약하여 오래 앉아 있지 못하고 기대어 앉거나 눕기를 좋아하며 다리에 힘이 없어 오래 걷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성격적으로는 대체로 사교적이며, 과단성과 진취성이 강한 면을 특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태양인은 식도 질환이 잘 생기며 자궁의 발육도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로는 오가피가 도움이 되며, 음식으로는 메밀, 어패류, 포도, 감 등이 유익합니다.
일반적으로 보약은 그 약물이 따뜻한 성질을 가진 것이 많습니다. 따라서 인체의 음혈이 부족하여 체력을 뺏는 소모성 형태의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따뜻한 성질의 보약은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을 겪게 되는 경우도 많지요. 또한 체질에 따라 소음인에게는 도움이 되는 약물도 소양인에게는 독이 되는 경우가 있기에 체질에 따라 약재의 선택을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특히 홍삼등 건강식품중에 체질에 상관없다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약이라함은 곧 적절하게 처방되지 않을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것이기에 정확한 체질과 증상에 맞는 보약을 처방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이 좋아지라고 쓴 건강식품이 오히려 체질에 맞지 않는 경우 몸을 해치는 경우가 있는 것이지요. 특히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홍삼등 건강식품을 체질에 관계없이 보약삼아 먹이는 것은 삼가야 할 것입니다.
결국 아무리 좋은 보약이라 해도 체질과 증상에 맞지 않거나 진찰 없이 오용, 남용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보약은 체질에 맞추고 적절한 운용 방법에 맞추어 사용되어야 합니다.
진정한 건강이란 긍정적인 사고와 함께 건전하고 절제력있는 생활을 꾸준히 유지하여 정신과 육체의 조화를 이룸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체질에 맞춰 투여한 적절한 보약치료는 질병을 예방하여 건강을 유지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여러분들도,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내 체질은 무엇이고, 생활상에 어떠한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또 나에게 알맞은 보약을 무엇인지, 자세한 상담과 진찰을 받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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