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동한의원의 김범석 원장입니다.
우리사회가 목숨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암이나 당뇨와 같은 질환에만 주목하는 사이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과 같은 비뇨기 질환 환자는 급속도로 증가했습니다. 고령화와 식생활의 서구화로 전립선 질환들은 갈수록 늘고 있어 대한민국 남성의 약 15% 이상이 전립선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특히 현재 전국적으로 약 70만 명의 남성이 전립선비대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문제는 대부분의 남성들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초기 치료를 꺼려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남성 분들의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전립선 비대증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음주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끊을 수 없는 것이 술이지요. 회식자리가 잦은 직장인들은 과도한 음주로 인해 성인병, 위암, 간암 등의 여러 질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특히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음주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어서, 많은 애주가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만약, 계속 술이 주는 기쁨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면, 전립선비대증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오늘날 전립선비대증은 고령화가 큰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주로 음주, 흡연 및 기름진 음식 위주 등의 생활습관에 의해서 발생하기에 3, 40대의 젊은 남성들도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전립선 비대증은 도대체 무엇인지 우선적으로 살펴볼까요?? 전립선은 정낭, 고환과 함께 생식 기능을 하는 성 부속기관 중의 하나로 정액의 액체성분 중 약 35%를 생산합니다. 전립선에서 생산된 전립선액은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며 사정된 정액을 굳지 않게 하여 정자의 운동성을 증진시켜며 나아가 정자의 수정 능력을 높여주지요. 전립선은 방광의 바로 밑에 밤톨만한 부드러운 조직으로 전립선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어 그 사이로 요도가 지나갑니다.
전립선비대증은 말 그대로 전립선이 정상적인 크기가 보다 병적으로 커져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정상적인 전립선의 경우 전립선 사이의 요도로 소변이 시원하게 지나가는 반면,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정상의 경우보다 커져있기에 전립선 사이의 요도를 압박하게 됩니다. 따라서 요도가 좁아지면서 소변이 시원하게 지나가지 못하게 되며 소변 장애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지요.
전립선비대증은 앞서 설명드린 것과 같이 노화, 과도한 음주, 흡연, 비만 등으로 인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노화 현상이야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치료를 요할 정도의 전립선 비대증을 막으려면 위의 원인들 중에서 노화를 제외한 나머지는 개개인의 의지에 따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전립선비대증은, 환절기 감기로 인해 항히스타민 성분이 든 감기약을 복용하면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방광의 배뇨 기능이 더욱 나빠질 수 있으므로, 감기약의 오남용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합니다. 전립선 비대증은 통상 50세가 넘으면 50% 정도에서 발병하며, 70세가 넘으면 발병 확률이 80%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기계적 통계치일 뿐 사람에 따른 차이는 천차만별이지요.
그렇다면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지 살펴볼까요? 전립선비대증의 자각증상은 보통 소변장애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사람에 따라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지만 ‘배뇨증상’과 ‘저장증상’이 대표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배뇨증상’은 배뇨 시 소변이 바로 나오지 않고 힘을 주거나 한참을 기다려야 나오는 경우, 혹은 소변이 가늘고 잔뇨감이 있어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거나 소변 줄기 끝의 힘이 없어 투두둑 떨어지는 것 등을 의미합니다. 이는 비대해진 전립선이 방광의 출구를 좁혀 발생하는 폐색으로 인한 증상이지요. 또한 '배뇨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방광이 과민해져서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가 발생하며, 특히 자다가 일어나 1∼2회 이상 소변을 보게 되는 야간 빈뇨가 나타납니다. 아울러 소변이 마렵다 싶으면 참기 어려운 ‘저장 증상’도 발생하게 됩니다. '저장 증상'은 환자를 매우 힘들게 할뿐 아니라 치료 기간도 길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밖에도 우울증 및 피로감, 성기능장애 등 사람에 따라 한,두 가지 혹은 여러 증상들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각증상이 나타나도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하고 방치해두거나 단순히 노화의 과정이라 여기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40대 후반 이후의 연령대에 있는 남성으로서 위의 증상 중 몇 가지를 복수로, 또는 상시적으로 겪는다면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전립선 비대증도 장기간 악화되도록 방치하면 어느 순간 치명적 질환으로 돌변하기도 합니다. 최악의 경우엔 소변이 역류해 신장을 망가뜨리고, 이로 인해 생명이 위독해지기도 하지요. 결국, 전립선 비대증은 무엇보다도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립선비대증은 ‘죽을 만큼’ 아프진 않아도 상당히 성가신 병입니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은 참는다고 해서 저절로 낫는 병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전립선비대증을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치료하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전립선비대증은 항생제나 수술로 완치가 힘든 난치성 질환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치료하기 까다롭고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증상을 단순히 억제시키기보다는 근본적인 치료를 통해 완치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이런 관점에서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한방에서 큰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은 한의학적으로 산병(疝病), 고병(蠱病), 임병(淋病), 뇨탁(尿濁) 등의 범주에 속합니다. 인체의 하복부와 회음부 쪽에 기(氣)가 순행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산병이라 하고, 벌레(蠱)가 나무를 갉아먹듯 생식기의 기능을 점차적으로 저하시키는 질환을 고병이라고 합니다. 임병은 수풀속의 나무에서 이슬이 맺혀 물이 한방울씩 떨어지는 상태를 묘사한 병증이며 뇨탁은 소변이 맑지 못하고 혼탁함을 뜻한 것으로 특히 쌀뜨물과 같은 경우 백탁(白濁)이라고 합니다. 모두 전립선비대증과 관계된 병증들이지요.
한의학에서는 전립선 질환을 우선 신장 계통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여 나타나는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또한 불규칙한 식생활 및 선천성 허약, 정신적 스트레스, 적절하지 못한 성생활 등이 이러한 질환을 유발하며 악화시킨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치료가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전립선과 관련된 간장, 비장, 위장 등의 기능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치료의 관점을 가지고 한의학에서는 한약치료, 침구치료 및 부항요법을 통해서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한약 처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재의 기운과 성질을 분석하고 한 개인으로서의 환자에게 어울리는지, 즉 체질을 고려하여 처방하는 것입니다. 부족한 환자의 기운을 보충해서 스스로 치유할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 바로 한약 치료의 중요 목표라고 할 수 있지요. 이렇듯,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면역력을 증가시켜 하복부의 근본적인 기능회복을 돕는 한약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인체에 흐르는 에너지 통로인 경락에 존재하는 혈을 자극하여 내부 오장육부의 기능을 조절하는 침구요법도 매우 중요한 치료방법이 됩니다. 침구치료를 통하여 통증을 완화하고 자율 신경의 기능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지요. 나아가 일반적인 침술에 전기자극을 더하는 전침 요법은 전립선 부위의 근육을 이완시켜 증상을 개선하는대 매우 효과가 큽니다. 또한 최근에는 한약에서 유효 성분을 추출해서 약액을 직접 혈에 주입하는 약침요법이 있는데요, 이러한 약침요법의 경우에는 비뇨생식기계의 약해진 기능을 보강하는데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끝으로 부항요법이 있는데요, 부항 요법이란 한의학에서 나쁜 기운을 직접적으로 뽑아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피부에 부항을 부착하고 진공 상태로 만들어 자극하는 부항요법을 통하여 체내에 있는 노폐물이나 변질된 혈액 등을 물리적 방법으로 제거하는 것이지요. 전립선비대증 에이러한 부항요법을 활용하면 비뇨 생식기계에 축적된 노폐물을 제거하여 통증을 완화시키고 신진대사를 도와 전립선의 기능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제까지 전립선 비대증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은 풀리셨는지요? 끝으로 전립선비대증의 개선을 위한 생활상의 주의점에 대해서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전립선을 잘 '관리'하면 전립선 질환을 최대한 피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 질환의 발병률은 우리나라에 사는 한국인보다 재미교포가 훨씬 높다고 합니다. 차이의 원인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육류 위주의 고지방 식생활이 전립선 질환의 발병률을 높이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울러 신체 활동이 많고 채식을 위주로 하는 인구 집단에서는 전립선비대증의 발병이 적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의 경우에는 육류위주의 서구화된 식사를 삼가고, 과일과 채소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토마토, 마늘, 녹차 등의 섭취를 늘려야 합니다. 또한 전립선비대증을 개선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고, 너무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피해야 하며, 건전하고 적절한 성생활과 규칙적인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전립선비대증은 보충제나 약 한두 가지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제대로 된 식이요법과 함께 금연, 금주 및 항생제의 사용을 최대한 줄여야 하며 나아가 전반적인 생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울러 현재 나타나고 있는 증상의 단면만을 보고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체의 근본인 부분을 조절해주는 한의학적 치료방법을 통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해 나가야 합니다. 증상보다는 원인을 치료하고 개인별 맞춤치료를 장점으로 하는 한의학. 여러분들도 지금 전립선비대증으로 고통받고 계신다면, 가까운 한의원을 내원하셔서 전문 한의사에게 진찰과 상담을 받아보고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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