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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의 이물감"매핵기" 의 한방치료

  • 중동한의원
  • 조회 15637
  • 약이되는 의학상식
  • 2016.09.08 17:26
                
                안녕하세요? 중동한의원의 김범석 원장입니다.
오늘은 생활 속에서 흔히 접하게 되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고 넘어가기 쉬운 ‘매핵기’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목에 뭐가 걸린 것 같이 이상하다” 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목구멍에 가래가 딱 달라 붙은 느낌이 드는데, 가시가 걸려있는 것 같기도 하고, 머리카락이 목에 걸린 느낌 같기도 합니다. 계속 신경이 쓰이고 불편함을 느끼며, 때로는 침을 삼킬 때마다 목에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여러 병원을 다녀도 대부분 큰 이상이 없거나, 가벼운 염증정도로 진단이 되며 인후부에 구조적으로 큰 문제는 없지만 정작 증상은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흔히 일어나게 됩니다. 여러 병원에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제를 복용해도 큰 차도가 없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이러한 상황들이 계속되다가 '신경성 인후염' 이라는 애매모호한 진단을 받게 되지요. 다시 말하자면, 몸에 큰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인후염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럼 도대체 이 증상의 정체는 무엇이며, 그 명칭은 무엇일까요??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증상에 정확하게 일치하는 병명이 있습니다. 바로 “매핵기(梅核氣)” 라는 증상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매핵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매핵기(梅核氣)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하여(七情이 鬱結하여) 인체 수분대사의 노폐물이(痰涎이) 氣를 따라서 비정상적으로 쌓이게 되고 점차 커지게 되는 것인데,(積聚하고 堅大해서 塊와 같은데) 인후부를 막는(咽喉를 閉塞하여) 매실씨(梅核) 같은 형상 같아서 뱉어도 나오지 않고 삼켜도 넘어가지 않고 발작하면 숨이 끊어지려하고 음식을 방해한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몸안에 열이 쌓이면서 인체 수분대사의 노폐물이 뭉쳐서 이루어진 질환이다.” 라고 하며 그 원인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남녀를 불문하고 혹 가슴과 인후 사이에 매실씨(梅核)과 같은 것이 작용하는 증상이 있으면 사물을 接할 때에 화내지 말고 냉한 음식을 피한다.”라고 하며 여러 처방들과 함께 생활상의 주의점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해석하면 목구멍(인후부)에 무언가 걸려있는 느낌이 나는 것이 곧 매핵기라는 것이지요.


인체에서 목은 몸과 머리를 연결하는 하나 밖에 없는 다리와 같은 곳입니다. 머리와 몸은 상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 둘 사이의 소통을 관리하는 곳이 바로 목인 것이지요. 따라서 건강한 상태는 목 위․아래의 소통이 원활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 하나밖에 없는 다리가 막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교통량이 많아서 한강다리가 심한 정체상황을 겪고 있는 것을 상상해 보시면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마찬가지로 인체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의 흐름이 막히게 되고 소통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체했다고 얘기하는 것이 곧 막혔다는 의미인데, 매핵기는 바로 기의 흐름이 체해서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이렇듯 기가 체한 상태가 지속되면 몸과 머리를 이어주는 목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서 목에 이상감이 나타나거나 가슴 답답함을 호소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아가 교통정체로 인해서 전체 도시의 활력을 찾을 수 없는 것처럼 우리 몸도 피로하고 쉽게 지치며 우울하게 되는 것이고 심해지면 화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자~ 가벼운 불편함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매핵기가 가지고 있는 중요도가 생각보다 큰 것을 아실 수 있으시겠지요 ??

그렇다면 매핵기는 왜 발생하는 것이고 그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매핵기의 원인으로는 우선, 칠정의 울결, 요즘 말로 바꾸면 과도한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장애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인체 내의 수분대사 문제로 인해 매핵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요소는 상호 영향을 받는 관계로 매핵기의 증상이 나타나면 이 두 문제를 동시에 살펴봐야 합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남편의 실직, 배우자의 사망 등의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이후에 매핵기가 발생하는 것을 흔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스트레스로 인한, 우리가 흔히 듣는 신경성 증상이 바로 매핵기의 원인이 되는 겁니다. 양방에서 ‘신경성 인후염’ 이라고 진단내리는 것이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생각이 많아지고 근심, 걱정이 지나치게 되면 몸 안의 경락을 정상적으로 잘 돌던 기(氣)가 정체되어 뭉치게 되고 기를 따라 순환하던 체액(체수분)도 뭉쳐서 가래처럼 끈적이는 담(痰)이라는 이물질로 변해 목을 가로막으면서 매핵기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처럼 기가 잘 돌지 않아 매핵기가 생길 때에는 목 안의 이물감 외에도 소화가 잘 안되거나 변비․설사 같은 대 ․ 소변장애 또는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근거리며 불규칙하게 뛰는 증세가 함께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기혈이 잘 순환되지 않고 뭉치기 때문에 종양이 발생하거나 협심증이나 부정맥 같은 심장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기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자극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쉽지 않는 문제임은 분명합니다. 요즘같은 사회에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라는 말은 ‘숨쉬지 마세요’라는 말과 같은 의미를 가질 정도이지요.  결국 ‘스트레스를 받지 마세요’ 라고 하는 말은 불가능합니다. 대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여러 방법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줄인다는 말은 스트레스 상황을 피하는 것도 해당되지만, 스트레스를 제때 해소하는 것도 해당됩니다. 즉, 스트레스 받을 때면 그걸 쌓아두지 않고 적당히 해소하라는 것입니다.
주변 가족들과 많은 대화의 시간을 나누고, 나름대로의 취미생활을 가지면서 적절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매핵기의 발생이나 악화를 막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아울러 스트레스로 인해 기의 흐름이 체해서 발생하는 매핵기는 기의 흐름을 순조롭게 유도하는 한의학의 침구치료 나 처방으로 치료에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수록되어 있는 매핵기와 관련된 처방들이 한의학적으로 기(氣)를 풀어주는 대표적인 처방들입니다.

매핵기를 발생시키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인체 내 수분대사 이상입니다.

사람이든 식물이든 수분대사의 문제가 발생하면 점차적으로 말라가게 됩니다. 여기서 말라간다는 말은 살이 빠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건조해진다는 뜻입니다. 나무가 물이 부족해지면 껍질이 푸석푸석해지면서 갈라지게 되고, 사람도 수분대사의 이상이 발생하면 뽀송뽀송한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잘 트게 되는 것이지요. 나아가 코가 건조해지고, 입이 마르며, 자주 갈증을 느기고, 피부가 잘 트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되는데, 이 또한 인체내 수분대사의 문제로 제대로 수분 공급이 이루어 지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인체의 머리와 몸을 이어주는 목은 특히나 수분공급이 절실히 필요한 곳입니다. 항상 촉촉해야하는 곳 중 하나라는 의미이지요. 목이 마르면 음식을 삼킬 때도 뻑뻑해서 힘들고, 심지어 침을 삼킬 때도 힘듭니다. 그리고 건조해지면 쉽게 갈라지고 상처를 쉽게 입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목안에 염증이 생기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심하게 붓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수분대사의 문제로 인해서 진액이 고갈되는 현상이라고 인식합니다.

건조한 곳이 만약 목이 아니라 피부라면 피부 보습제라도 발라서 조금이나마 살을 부드러워지게 할 수 있겠지만 목안에 피부 보습제를 발라 줄 수 없으니 건조해지는 목상태를 치료하는게 쉽지는 않겠지요?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진액 고갈상태를 파악하고 진액을 보충시켜 주는 쪽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자칫 목이 건조한 상태에서 목에 가래가 낀 것 같다고 해서 거담제를 쓰게 되면 일순간 가래가 삭아서 없어지기 때문에 목이 시원해질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몸안에 수분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므로 다시 가래가 생기게 되고 올바른 치료가 이루어 지지 않게 됩니다. 충분한 양의 수분공급, 한의하적인 표현으로는 진액공급, 즉 정(精)의 보충으로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精을 공급해주게 되면 인체의 건조 현상이 완화가 되고, 덩달아 목구멍의 피부도 보습이 되게 되어 자연스레 가래가 생기지 않게 되고 매핵기도 치료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매핵기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의 큰 불편감을 호소하는 증상이 아니기에 매핵기를 가볍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매핵기는 인체 내의 기혈과 진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나아가 매핵기가 발생한 인체내의 상황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여 더 큰 질병으로 악화될 수 있음을 앞에서도 설명 드렸습니다.
매핵기를 통해 여러분의 몸이 알려주는 위험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시고 증상 하나에 중심을 두기 보다는 그 원인을 치료하는 장점이 있는 한의학으로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가꾸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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