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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속의 조용한 도둑 "골다공증"

  • 중동한의원
  • 조회 12216
  • 약이되는 의학상식
  • 2016.09.08 17:25
                
                안녕하세요? 중동한의원의 김범석 원장입니다.
오늘은 골다공증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골다공증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전에 뼈의 구조를 먼저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뼈는 단단하면서도 자체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외부는 단단한 치밀골로 되어 있고 뼈의 끝 부분과 내부는 스펀지 같은 해면골로 되어 있습니다.
뼈의 가장 바깥 부분은 골막이라는 피부로 싸여 있는데요.
이것이 주위의 근육과 관절을 뼈와 연결시켜줍니다.
뇌를 보호하는 두개골이나 팔다리의 장골은 주로 단단한 뼈인 치밀골로 이루어져 있고, 척추뼈는 해면골이 60~70%를 차지합니다.
뼈는 인체가 성장함에 따라 계속 길어지고 굵어지며 골량도 증가합니다.
그러다가 20세가 되면 길이나 굵기 성장을 멈추고, 이후 10~15년 동안은 골량만 계속 증가하지요.
30~35세는 일생 중 골밀도가 최고치에 달하는 정점으로, 뼈가 가장 단단해지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35세 이후에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골이 서서히 소실되어 갑니다.
특히 여성은 생리가 완성된 완경 이후, 약 5년에 걸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골 소실이 급격히 진행됩니다.
뼈 건강에 관한 한, 여성은 여로모로 남성보다 불리하지요.
뼈는 운동량에 비례해 골량이 늘어나는데, 어렸을 때부터 남자아이들보다 활동량이 적은 여자아이들은 평균적으로 골량이 적습니다.
게다가 완경 후 골 소실이 급격히 진행됨으로써 뼈 건강의 피해가 막심하지요.
그래서 여성은 뼈 질환 중 가장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남성보다 4~6배나 높다고 알려져 있는 것입니다.

어느 날 할머니 한분께서 아들 등에 업힌 채로 한의원에 들어오는데요.
그런데 할머니께서 일어나면서 살짝 주저앉았을 뿐인데 꼼짝 못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할머니의 모습을 보니 뼈만 앙상하게 남은 마른 몸에, 허리는 구부정하게 굽어있었습니다.
할머니의 허리는 단순히 삔 정도가 아니라 척추압박골절, 즉 척추 뼈가 부서지면서 앞으로 주저앉아있었습니다.
골다공증 때문에 생긴 골절이었지요.

골다공증은 이름 그대로 ‘뼈에 작은 구멍이 숭숭 나는’ 질병입니다.
젊었을 때 단단하고 치밀했던 뼈 조직이 나이가 들면서 엉성해지는 증상이지요.
몸을 지탱하는 기둥이나 다름없는 뼈에 구멍이 하나 둘도 아니고 숭숭 나고 보니, 작은 충격에도 부러지거나 금이 가기 쉽습니다.
다시 말해, 골다공증에 걸리면 척추, 고관절, 손목 관절, 대퇴부 등 중요한 뼈에 골절이 잘 일어납니다.
특히 고관절 부위에 골절이 생기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골다공증은 골절이 생기기 전까지는 별다른 증상 없이 조용히 오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지요.

뼈가 약해지는 것은 자연적인 노화현상입니다.
하지만 동년배의 다른 사람보다 현저하게 뼈가 약해져 있다면 그것은 자연스런 노화를 넘어서서 질병의 상태에 접어든 것이겠죠?
같은 60대에도 50대의 뼈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70대의 뼈를 갖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든 성인병이 그렇듯이 골다공증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병입니다.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꼬부랑 걸어가고 있네.≫
한 동요에 나오는 노래가사 인데요.
이 노래를 많이 들어봤을 것입니다.
여기서 허리가 꼬부랑해지는 증상은 등과 허리의 근력이 약해지고, 골다공증으로 척추 뼈가 주저앉으면서 생겨나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꼬부랑 할머니라는 말은 자주 써도 꼬부랑 할아버지라는 말은 흔치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앞에서 말했듯이 남자보다 여자가 골다공증에 잘 걸리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왜 여자에게 골다공증 증세가 더 많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한의서의 고전인 [황제내경]을 보면 여자의 생리 현상을 지배하는 숫자가 7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초경이 시작되는 나이는 7×2=14인 열네 살이고, 폐경이 되는 시기는 7×7=49인 마흔아홉 살입니다.
반면에 남자의 생리 현상을 지배하는 숫자는 8이라고 하였는데요.
남자는 2×8=16 즉, 열여섯 살이 되면 신장의 기운이 왕성해져서 정자를 만들어내기 시작하고, 8×8=64인 예순네 살이 되면 신장의 정기가 쇠약해진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신장은 단지 콩팥만을 일컫는 것이 아닙니다.
한의학에서는 생식과 내분비, 그리고 골 대사를 주관하는 일련의 기능 계통을 신장이라는 단어로 표현하였습니다.
즉, 다시 말해 한의학에서는 오래 전부터 생식내분비 계통의 기능과 골 대사가 서로 연관이 있음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여자는 남자보다 신장의 기능, 즉 생식 능력이 빨리 쇠퇴하기 때문에 뼈가 약해지는 기간도 긴데요.
게다가 폐경이 되면 이전보다 뼈에서 칼슘이 잘 빠져나가기 때문에 여성에게서 꼬부랑 할머니, 즉 골다공증이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지요.

골다공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상세히 알려져 있는데요.
예를 들어, 표준체중보다 훨씬 적게 나가고 체격이 작은 여성이나, 음주나 카페인 음료를 즐기는 여성, 생리불순, 조기 완경을 경험한 여성, 신체적인 활동이나 운동량이 부족한 여성 등과 같은 요인들이지요.
이러한 요인들은 모두 몸 안에서 뼈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칼슘, 비타민D,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등을 부족하게 만든다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모든 질병이 그렇지만 최선의 치료법은 ‘예방’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특히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뒤늦게 그 가치를 깨닫게 된 뼈아픈 교훈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골다공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쉽고, 경제적이기 때문이지요.
뼈에 대한 건강플랜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골밀도가 정점에 오르는 30~35세까지 뼈 형성을 돕는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뼈를 최대한 단단하게 만듭니다.
그런 다음, 골다공증 예방법을 생활화해 뼈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지요.

이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첫째,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날씬한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체중과다면 살을 빼고, 표준체중에 훨씬 미달이면 영양을 고루 섭취해 살을 조금 찌우는 것이 골밀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요.
두 번째 방법으로는, 나쁜 생활습관은 중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흡연이나 음주, 지나친 카페인 섭취, 운동부족 등은 골다공증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지요.

우연한 기회에 골다공증이 꽤 진행된 상태임을 발견했다면, 전문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골다공증에 칼슘이 좋다고 해서 임의로 칼슘제를 복용하는 것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적지 않은 환자들이 칼슘제만 믿다가 오히려 골다공증을 악화시켜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요.
칼슘제는 아무래도 조개껍질류를 갈아서 만든것이기 때문에 소화흡수율이 많이 떨어집니다.
특히 완경기 이후 오는 골다공증은 호르몬 변화에 의한 것이므로, 식이요법이나 운동만으로는 부족하므로 전문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지요.
뼈의 성장과 발육은 오장육부 가운데 신의 기, 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골다공증은 신기와 신정이 부족할 때 발생합니다.
따라서 골다공증의 치료는 부족한 신기와 신정을 보충하고 기혈을 보완해줌으로써 뼈를 강화시키는 쪽으로 이루어지지요.

마지막으로, 골다공증의 한방치료방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첫 번째 방법으로는 한약요법이 있는데요.
당귀, 숙지황과 같은 보혈제인 약재 등으로 노화를 막고, 생식기능을 증진시키는데 효과적이므로 칼슘제와 같은 양약을 장기 복용하는 것보다 한약처방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약요법을 통해서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부족해진 기운을 보충해주고, 음혈과 양기의 밸런스를 조화롭게 해주며, 신장의 음기를 보충하거나, 간장의 기운이 억눌리지 않고 잘 통해서 화가 솟구치지 않도록 해줍니다.
한의사가 정성껏 처방한 한약 치료는, 증상과 체질에 따라 처방되기 때문에 여성호르몬 요법이 유발하는 체중증가, 유방암 발병율 증가 등의 걱정이 없는 장점과 함께, 신체의 다양한 불균형 증상을 부드럽게 조절합니다.
또한 몸의 순환상태를 좋게 하는 침구치료를 하게 됩니다.
또한 최근에는 한약을 추출하고 정제하여 만든 약침을 혈자리에 놓아 한약의 효과와 침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데요.
약침요법은 통증을 덜어주고, 신체의 불균형한 흐름을 바로잡아주는 데 빠른 효과가 있습니다.

골다공증과 같이 증상이 여러 가지 동반되는 경우에는 한방치료의 특성상 원인이 복합적인 치료에도 매우 효과적이고, 여러 질환이나 질병이 겹쳐 나타나는 경우에도 좋은 치료효과를 나타내므로, 그대로 방치하지 마시고, 한의원을 내원하셔서 전문 한의사에게 진찰과 상담을 받아보고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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