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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질병 "과민성 대장증후군"

  • 중동한의원
  • 조회 15447
  • 약이되는 의학상식
  • 2016.09.08 17:29
                
                안녕하세요? 중동한의원의 김범석 원장입니다.
오늘은 과민성대장증후군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소화는 잘 되지 않고 배가 더부룩하며, 대변이 고르지 않아 고생하신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은 있으셨을 겁니다.
이러한 상태가 심한경우에 웬만한 병의원은 다 찾아가 보았지만 가는 곳마다 아무런 병이 없다는 진단만 받으신 분들도 많으시지요.
실제로 이러한 환자분들은 아무리 세밀한 검사를 해봐도 뚜렷하게 나쁜 곳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여러 가지 약을 써보아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도 많지요.
감기 다음으로 흔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2배나 많은 질환이지만, 유전자와 생명 복제로 떠들썩한 첨단과학시대에도 속 시원한 치료법이 없는 질환이 바로 과민성대장증후군입니다.
증세가 있는데도 검사결과 이상소견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히 있고, 이 경우 환자는 이상이 없다고 안심하기보다 오히려 실망만 하게 됩니다.
배가 분명히 아프고 과식하거나 자극성이 있는 음식을 먹으면 자주 설사를 하는데 이상이 없다고만 하니 환자분들은 잘못된 진단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게 되지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복통과 복부 불쾌감, 변비와 설사 등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대한민국 성인의 70% 정도가 평생 한번 정도는 걸리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될 만큼 흔한 질병으로 분류되지요.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2배 정도 발병확률이 높고, 예민한 성격의 사람들에게서 많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전반적으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란 질환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다는 것에 있습니다.
처음 복통이나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게 되면 흔히들 ‘배가 아프네’, ‘뭘 잘못 먹었나?’라고 단정 짓게 되지요. 때문에 소화제, 지사제, 변비약, 진통제 등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는 대단히 큰 실수입니다. 소화기 계통의 가벼운 문제라면 쉽게 끝낼 수 있겠지만, 증상이 계속되고 심해지는 것을 주의 깊게 살피지 못한다면 오히려 큰 질환을 키우는 꼴이 되지요.

증상이 계속되면서 일상생활에서도 점차 문제가 커지게 됩니다.
불규칙적으로 느껴지는 복통과 ‘극과 극’으로 표현되는 설사와 변비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되고, 외출을 할 때도 약을 챙겨 나가야 안심하는 정신적인 고통도 따르게 되지요. 결국, 생명에 위협을 주는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고질병이 되기 쉽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증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질환이 바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입니다.
특히 한창 예민한 시기의 학생들의 경우 이러한 문제로 인해 학업에 집중하기가 힘들며, 나아가 더 많은 스트레스를 준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은 아랫배가 아프고 배변 습관이 바뀌는 것입니다. 그러나 복통이 심해도 이런 증상은 변을 보고 나면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포만감, 복통 등의 복부증상과 대변이 가늘어지거나 잔변감 등의 배변장애를 기본으로 하며, 나아가 어깨 결림, 불안, 만성피로, 두통, 피부트러블 등의 전신적인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변비와 설사 증상이 교대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증세의 주기가 정확히 반복되는 것은 아니며, 증상도 심해졌다가 덜해졌다가 하지만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것은 아니지요.

이 질환은 장운동 검사를 하더라도 별다른 기질적 원인을 발견할 수 없으며 여타 복합적인 문제들로밖에 설명할 수 없기에 증후군이란 진단명을 쓰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심각한 염증성 장질환이나 대장암 등 다른 질환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환자분들은 대부분 비슷한 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변비가 오랫동안 계속되면 변비약으로 해결하려 하고, 설사가 시작되면 지사제를 먹으며 버팁니다.
이 같은 습관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잠깐의 고통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인 처방은 되지 않지요. 나아가 이러한 상태가 만성적으로 되다 보면 결국 약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나쁜 결과만 초래될 뿐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왜 발생하는걸까요??
이 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크게 3가지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섭취하는 음식물의 문제점을 우선적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채소나 곡식류와 같이 섬유질이 많은 음식물 대신 우유, 달걀, 고기와 같이 찌꺼기가 많이 남지 않는 음식을 먹게 되면 대변량이 적어지고 대장이 과도하게 수축하게 되지요.
또한 복잡한 사회에서 사람들이 받는 정신적인 압박감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정신적인 긴장을 적당한 방법으로 해소해 버리면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겠지만 이러한 스트레스가 계속 누적되면 신체의 여러 부분, 특히 소화기관의 운동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지요.
마지막으로 들 수 있는 것은 환자의 타고난 체질이나 성격입니다. 다른 질병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서구화된 음식물이나 누적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다고 해서 누구나 모두 병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타고난 체질이나 성격이 이러한 병에 걸리기 쉬운 사람에게서 발병하게 되지요. 선천적으로 조그마한 자극에도 과도하게 반응을 하는 사람이나 성격이 내성적이며 꼼꼼하고 빈틈이 없는 사람일수록 이 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한의학적으로 보았을 때 그 발병 원인은 우선적으로 기의 순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과민하다는 것은 체력이 약해 사소한 자극을 과하게 받아들이거나 기의 순환이 원활히 되지 않아 자극을 해소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나아가 한의학에서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을 주로 비위의 기운이 떨어져 있는 상태, 비장과 신장의 양기가 떨어져 있는 상황, 또는 간장의 기운이 막혀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위의 기능이 약해지면 식사, 식욕 등 소화기와 관련된 전반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또 여기에 간이 손상을 입으면 비위 기능을 약화시켜 소화기와 관련된 증상이 더욱 심해지게 되지요.
결국, 소화와 흡수를 담당하는 장기가 허약해지고 차가워진 상태가 주요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로 간의 기운이 울체되어 소화기관의 원활한 활동이 어려워지면 이러한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유발하기에, 적절한 스트레스 조절도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치료에 매우 중요합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분들을 진찰해보면 실제로 배에 가스가 많이 차 있고 대부분 만성적인 피부 트러블에 시달리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관상으로는 코의 길이를 보고 대장 상태를 가늠해볼 수 있는데요, 코와 눈초리가 아래로 처져 있거나 코가 약한 분들 중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는 환자분들이 특히 많습니다.
또한 역삼각형 얼굴형을 가진 여자분들 가운데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성격을 가진 분들은 대장 기능이 약한 경향이 있습니다.

양방치료의 경우, 설사만 있는 경우에는 지사제를 사용하고 변비만 있는 경우에는 사하제를 사용하는데, 이렇게 혼합형이 와버리면 거의 속수무책이 되어버립니다. 이런 이유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한방치료로 치료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상황입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 한의원에서는 여러 가지 시술을 병행합니다.
우선 체질과 오장육부의 편차에 따라 적절한 구분을 통하여 근본적인 치료를 도모합니다.
먼저 한약요법을 살펴보면 비위 및 대장의 기능을 보완하고 기의 순환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지요.
한의학에는 ‘복무열통(腹無熱痛)’이란 말이 있습니다. 즉, 배는 따뜻해야 통증이 없다는 말이지요.
실제로 여름인데도 몸이 차고, 에어컨을 오래 틀어 놓은 사무실에서 매우 추위를 많이 타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 중에 배가 차가운 경우 비장과 신장의 양기가 많이 약해진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신장과 비장의 양기는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하므로 이러한 경우 따뜻한 성질을 가진 한약재로 구성된 처방들을 복용하여 속을 데워주는 치료를 하면 매우 양호한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차가운 배를 따뜻하게 만들거나 위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스트레스가 위장을 괴롭히지 못하도록 조화를 유도하는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는 간장 기운의 소통을 방해하며 나아가 비위 및 대장기운을 약화시키지요.
간장의 기운이 원활하게 소통될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비위가 쉽게 간장의 기운에 손상받지 않도록 기능을 보충하면 과민성대장증후군에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침과 뜸, 부황 시술은 처방의 효과를 높여주며 동시에 기의 순환이 좋아지도록 만듭니다. 또한 목 뒤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어 피로감을 없애주거나 흉추의 교감신경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추나요법도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대부분 갑자기 설사를 만나는 등 고생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병으로 여기고 증세를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그러나 식습관만 바꿔도 충분히 증상을 완화하고 ‘비상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음식을 먹고, 음식을 천천히 꼭꼭십어서 먹으며, 소금, 설탕, 지방 등이 과하게 들어간 음식을 피하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치료하며 예방할 수 있습니다.
술 담배 등을 금해야 하는 것도 필수적이지요.

지금까지 과민성대장증후군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증상보다는 원인을 치료하고 개인별 맞춤치료를 장점으로 하는 한의학, 여러분들도 지금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불편을 겪고 계신다면 전문 한의사에게 진찰과 상담을 받아보고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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