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동한의원의 김범석 원장입니다.
여러분 봉침이란 말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힌트를 드리자면 탤런트 이영애가 주인공으로 나왔던 “대장금”이라는 드라마 혹시 기억나시나요?
대장금에서 장금이가 미각을 잃었을 때, 치료를 하기 위해서 혀에 벌침을 맞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바로 그 벌침이 오늘 말씀드리고자 하는 봉침입니다.
봉침이란 예로부터 신경통과 관절염에 특효라고 알려진 ‘벌침’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개발한 치료법인데요. 서양에서도 벌침의 효능은 옛날부터 알려져 있어서, 기원전 4세기 경 히포크라테스가 벌침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이슬람경전인 코란에도 ‘꿀벌의 뱃속에 있는 액은 사람에게 좋은 약’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전통적으로 써오던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이나 서구 유럽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되었던 것이지요.
간혹 봉침요법을 자연에 있는 벌을 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시고 산에서 벌을 직접 채취하셔서 시술하시겠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것은 아주 위험한 행동입니다.
벌의 독이 한의학에서 약으로 쓰이기는 하지만 자연 상태의 독을 바로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의 생벌의 침을 직접 쓰는 방법은 벌독의 농도가 벌이나 계절에 따라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부작용 등으로 위험한 부분이 많지요.
봉침요법은 벌침을 직접 몸에 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꿀벌에 전자파 충격을 주어 ‘봉독’을 추출한 후 정제 과정을 통하여 만들어진 ‘약액’을 사용합니다. 환자의 체질이나 질병에 따라 적정량을 침 치료점인 경혈에 주사기를 통해 직접 주입하므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입니다.
봉침요법은 경혈을 자극함으로써 침의 효과를 볼 수 있고, 치료 부위가 2~3일 동안 가벼운 열감과 발적을 나타내므로 뜸의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봉독 속에는 용혈작용을 나타내는 성분이 있어 어혈이 있는 부위에서는 피를 맑게 해주는 정혈작용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발목이 삐어 푸른색의 어혈이 있는 부위에 피를 빼내지 않는 상태에서 봉독을 주입하게 되면 며칠 후 어혈부위가 쉽게 풀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지요.
봉독은 경추 및 요추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등의 척추질환, 손목, 팔목, 발목 등의 만성 염좌,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산후풍, 오십견, 팔꿈치질환인 테니스엘보우 등과 잘 치료되지 않는 각종 동통질환 등으로 인한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인체의 면역 기능을 증진시켜주는 효과 또한 뛰어납니다. 이를 응용하여 남성분들의 양기저하를 비롯하여 천식 아토피 류마티스 관절염등 면역기능 저하로 인한 질환에도 응용하고 있습니다.
봉침요법을 시술 받은 후 치료부위가 모기에 물린 것처럼 붓거나 가려움증을 느낄 수 있는데요. 이러한 가려움증은 치료가 진행됨에 따라 점점 가라앉게 됩니다. 가정에서는 붓거나 가려운 부위에 얼음찜질을 해 주면 도움이 되지요.
가려움증 외에 몸살이 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것은 봉독이 체내의 자연면역을 도와 염증성 세균과 싸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현상이므로 전혀 염려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좋은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몸살기운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사라지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며, 치료가 진행될수록 이런 반응은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봉침요법이지만 봉침요법 시술 후에 지켜야 할 주의사항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치료기간 중에 술은 절대 드시면 안됩니다. 음주를 하게 되면 몸에 열이 작용하여 봉침요법의 효과를 저해하게 되고 가려움증을 증가시키므로 반드시 금주해야합니다.
또한 시술당일은 사우나 혹은 탕에 들어가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구요. 시술 2~3시간 후에 가벼운 샤워는 하셔도 됩니다.
봉침요법에 대해 이제 다들 잘 아시겠죠?
이번에는 약침요법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하는데요. 봉침이라는 말 외에 약침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약침요법이란 기존의 침법과 한약을 결합하여 발전시킨 신침요법의 일종으로, 한약제제를 경혈의 자극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즉, 약침요법이란 한의학의 기초 생리 이론인 경락학설과 한약 이론인 본초학을 근거로 녹용, 홍화, 인삼 등 순수 한약재에서 추출, 정제한 약물을 질환에 따라 유효한 경혈에 적정량을 주입함으로써 침의 작용과 한약의 작용을 병행하여 치료를 보다 극대화시킨 침 요법을 말하는 것이죠.
약침요법은 국내에서는 이미 1960년경부터 독자적인 개발을 시작하여 육경변증, 팔강변증 등을 통하여 구체적인 치료 체계를 만들어왔으며, 비슷한 시기에 중국에서 시작한 수침요법과 이미 널리 사용되어 지고 있는 유럽의 동종요법과도 치료 방법상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문제를 한가지 내보겠습니다.
혹시 봉침요법과 약침요법의 차이점 눈치 채셨나요?
봉침요법은 벌의 있는 독을 추출하고 정제하여 만든 것이고, 약침요법은 순수 한약재에서 추출하고 정제하여 만든 것이지요. 이제 봉침과 약침의 차이점 확실히 아셨죠?
약침요법은 과거 내복약이 소화흡수 과정이 긴시간이 필요하고 유효성분이 손실되는 부분을 줄이는 장점이 있으며, 해당 장부의 경혈과 경락을 자극함으로써 내장과 병소에 직접 작용하게 하는 것으로 최소양의 약물로서 최대한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구요.
치료효과가 신속 정확하고, 시술이 간편하며,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한약복용이 어려운 환자 및 응급환자에게도 약침요법을 통해 한약을 투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약침요법은 봉침요법과 달리 통증이나, 발열, 가려움증 호소 등의 증상이 없으며, 약액의 원료가 되는 약재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약침의 종류로는 경락약침과 팔강약침, 체질약침, 자하거약침등이 있습니다.
경락약침이란 질병이 있는 부위의 주변에 나타나는 반응점을 정확히 찾아서 그 질병을 치료하는데 필요한 한약성분을 주입하여 인체의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약침요법입니다. 급만성 염증성 질환이나 만성 소모성 질환, 견비통, 간염, 이명, 요각통, 신경 정신계 질환 등에 많이 쓰이고 있지요.
팔강약침은 질병을 진단하는 한의학의 기본이론인 팔강변증을 위주로 하여 진단하고 그에 따라 적합한 한약을 배수혈, 복모혈 등 주요 경혈에 주입하여 각 장부의 허실(虛實)을 조절하는 약침요법인데요. 고혈압이나 당뇨, 관절 염좌, 전신쇠약 등의 질환에 쓰이고 있습니다.
체질약침은 사상체질에 따라 각 체질에 적합한 처방을 추출하여 경혈에 주입함으로써 장부의 불균형을 치료하는 약침입니다. 사상체질에 따른 약침요법은 장부균형을 중시하여 장부의 균형을 조절하는 전체적인 치료개념 때문에 서양의학적인 병명에 따른 치료법과는 차이가 있지요. 간장, 담낭계통의 질환, 비장, 위장계통의 질환 및 심장계통의 순환기 질환, 부인과 질환, 피부과 질환 및 신경쇠약, 불만 등의 질환에 사용됩니다.
자하거약침은 보제로 쓰이는 한약재 중 하나인 자하거 즉 태반에서 추출한 약액을 사용하여 만성허로성 질환들을 치료하는 약침요법입니다. 일체의 허증질환, 만성피로, 부인과 질환, 갱년기 장애 등에 많이 사용됩니다.
약침요법은 그 외에도 피부질환, 탈모, 홧병, 양기저하 등의 질환에서부터 근골격계 질환, 내과질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약침을 주사기를 통해 침을 놓는 자리에 시술하는 것을 보고 양방에서 시술하는 진통제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는데요.
양방에서 시술하는 주사는 일정한 부위에 다량의 화학약물을 주입하여 효과가 직접 나타나게 되는 것이고, 약침요법은 주입부위가 근육이나 혈관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한약제를 사용하여 침을 놓는 경혈 부위에 소량 주입함으로써 침의 지속적인 자극 효과와 한약의 치료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한방치료의 특성상 원인이 복합적인 질환의 치료에도 매우 효과적이고, 여러 질환이나 질병이 겹쳐 나타나는 경우에도 좋은 치료 효과를 나타냅니다.
봉침과 약침요법 외에도 원인에 대한 한방치료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몸의 자연스런 조화보다는 직접적인 통증의 억제를 위주로 하고,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는 진통제등 양약에만 의존하지 마시고,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한의사에게 정확한 진찰과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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